5일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왼쪽부터)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와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가 투자 협약 조인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가 신생 벤처기업에 규모있는 투자를 단행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극변하는 유통환경에 따라 TV홈쇼핑이라는 틀을 넘어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 도약에 나선 것이다.
◆롯데, 'AI' 스타트업 투자
5일 롯데홈쇼핑은 양평동 본사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투자 조인식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 등 쇼핑 경쟁에 속도를 내고자 딥러닝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됐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14개 스타트업에 100억 원의 간접 투자를 진행해왔다.
스켈터랩스는 지난 2015년 7월에 구글코리아 R&D 총괄 사장을 역임한 조원규 대표를 중심으로 구글, 카이스트 AI 랩 출신 등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설립한 벤처 기업이다. 롯데홈쇼핑은 직접 투자 첫 번째 대상으로 스켈터랩스를 선정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IT기술과 쇼핑을 접목한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지능화된 '챗봇'을 도입한다. 챗봇은 정해진 응답 규칙을 바탕으로 한 순차적 응답 시스템이 아닌 고객과의 대화에서 맥락과 히스토리를 보다 더 자세하게 이해하는 시스템이다.
이후 롯데홈쇼핑은 음성검색,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을 선보여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치를 더해줄 고객 지향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홈퍼니싱,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홈쇼핑이라는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미디어 커머스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기술, 차세대 기술 혁명을 이끌 선두주자로 인공지능(AI)을 꼽는다"며 "롯데홈쇼핑 또한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 내재화를 목표하고 있으며 '스켈터랩스'와의 협업으로 기술 역량 확보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보편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 380여개 스타트업에 2700억원 투자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스타트업에 약 2700억원을 투자해왔다. 현재까지 GS홈쇼핑이 직간접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수는 380여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여러 건의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키친웨어 브랜드 '월드키친'의 지분을 인수, 9.1%의 지분을 확보했다.
월드키친은 코렐(식기)과 비전(내열냄비), 파이렉스(제빵기구)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업체인 '페이코'에는 500억원을 투자해 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TV홈쇼핑에 집중돼있던 사업영역을 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 동남아 벤처펀드인 메란티에 3000만불을 투자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교류에도 힘을 실었다.
이 외에도 신규 IT기술을 적용한 통합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등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에버콜라겐으로 유명한 '뉴트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뉴트리는 지난해 59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오는 2020년에는 1000억원 매출이 기대되는 업체다.
GS홈쇼핑은 뉴트리가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판단,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자사가 보유한 해외 거점 판매를 통한 수출까지 적극 지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영훈 GS홈쇼핑 미래전략본부장 전무는 "GS홈쇼핑은 6000개에 달하는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300여개의 벤처기업과의 교류하고 있다"며 "단순한 재무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다양한 영역의 협력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협력업체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대해 고민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