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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블랙먼데이, 트럼플레이션에'플래시 크래시' 공포 현실로?

자료=하이투자증권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트럼프발 인플레이션)'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패닉에 빠진 주식·채권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서 한 발 빼는 모양새다. 미국의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미국 기준금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전세계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 시장에선 지금이라도 보유 자산(채권, 주식)을 던져야 할지, 아니면 조만간 진정되길 기다려야 할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점증하는 '플래시 크래시' 공포

5일 코스피는 33.64포인트(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41.25포인트(4.59%) 내린 858.22에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4547억원을 팔아 2월 들어 1조1993억원어치를 시장에 던졌다.

원·달러 환율 8.8원 오른 1088.5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2.55%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 가권 등 아시아시장도 선별적으로 블랙먼데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채 금리를 자극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84%를 기록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마침내 채권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올해 장기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면 뉴욕 증시에서도 경제성장세보다 금리 상승세가 강해지는 구도가 형성돼 추세 하락 국면인 역금융장세로 반전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주목할 것은 글로벌 경제의 양호한 성장보다 새로운 반전요인인 미 장기 시장금리의 상승세 지속 여부"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이후 제기돼 온 국채 가격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할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8%를 넘어섰으나 그 기저에 경기 회복세가 있어 코스피 흐름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증시는 시차를 두고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금리 상승 자체가 주가를 강하게 무너뜨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용 경색이 오고 경기 둔화 조짐이 보여야 하는데 현재는 이러한 부분이 감지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美금리 인상 본격화될 땐 '퍼펙트 스톰' 우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그냥 넘기기에는 찜찜하다. 악셀 웨버 UBS 회장·전 독일 중앙은행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경고 했다.

1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9% 올라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트럼플레이션과 맞물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횟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추가 4차례 인상에 나설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해 진 셈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 자체로 한국 경제 큰 부담이다.

금융시장엔 직접적인 충격이 우려된다. 1990년 이후 미국은 크게 세차례 금리를 올린다. 그때마다 한국 증시는 독감을 앓았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4년 2월 4일 연준이 금리를 3.0%에서 3.25%로 처음 올린 뒤 코스피는 43일간 11.7% 하락했다. 또 1999년 6월30일(4.75%→5.00%) 이후에는 62일간 23%, 2004년 6월30일(1.00%→1.25%) 뒤로는 80일간 23.1% 주저 앉았다.

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은 '금리 상승→자금조달 위축(부채절벽)→투자감소→경쟁력 약화→재무리스크(부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협회(IIF) 등이 신흥국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고하고 있는 터라 수요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수출에도 부담이 된다. 원화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14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도 걱정이다.그 위험성은 경험적으로 잘 안다. 눈덩이 처럼 불어난 부채가 순간의 정책 실패나 외부 충격과 결합할 때 충격은 핵폭탄급으로 돌변한다. 세계 경제사를 봐도 심각한 경기침체는 가계 빚에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는 가계부채가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와 만나 터진 대표적인 사례였다. 1990년대 시작된 일본의 장기불황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자산거품이 꺼진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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