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90원을 돌파하는 등 2개월 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세에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재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원 오른 1088.5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8일 1088.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오전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090.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3.0원까지 치솟는 등 지난해 12월 13일 1094.5원 이후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주말 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고용지표 호조 및 물가상승 우려가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른 미국채 10년물은 2.8%를 돌파하는 등 4년 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666포인트가량 급락하여 2만6000선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섰고 환율시장에선 역송금이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월 12일 2496.42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4545억원, 396억원 매도한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은 49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5포인트(4.59%) 하락한 858.26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85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1일(852.51) 이후 마찬가지로 약 한 달만이다. 하락 폭 역시 지난 2016년 6월 24일 -4.76%로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에 따라 지수가 급락했던 당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향후 미국 금리와 주가에 따라 원/달러 환율 등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나 주식은 내주 설을 앞두고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