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를 교두보 삼아 유럽으로의 디지털 분야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 육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자정부, 사이버 안보,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에스토니아 정상의 방한은 1991년 양국의 수교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6년에 47세의 나이로 취임한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속하는 에스토니아는 유럽 내에서 디지털 분야를 선도하는 혁신국가로 통한다.
문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전자거주증제도,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선도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자정부·사이버 안보·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강국인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발전시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환영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디지털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활발한 교류·협력을 지속해나가자"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발트3국 경제공동위원회의 출범을 환영하고, 앞으로 이 위원회를 통해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에스토니아는 현재 경기도와 정보기술(IT) 관련 MOU를 체결하고 협력해나가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한반도 5분의1 면적에 약 128만명(2015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올해는 에스토니아가 최초로 독립해 10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소련으로부터는 1991년에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