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5명 중 2명 이상이 스스로를 '쇼윈도 취준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취업준비생 5명 중 2명 이상이 취업 의지가 낮은 이른바 '쇼윈도 취준생'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쇼윈도 취준생들은 주로 넘기 힘든 높은 취업 스펙에 좌절해 취업 의지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따르면, 최근 취준생 737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쇼윈도 취준생이라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4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스스로 쇼윈도 취준생이라고 밝힌 이유(복수응답)로는 '상향 평준화되는 스펙을 따라갈 자신이 없어서(32.6%)',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31.4%)', '가족/지인들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어서(28.6%)', '취업을 당연한 일로(너무 쉽게)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에 지쳐서(27.4%)' 등으로 나타났다.
쇼윈도 취준생들은 일반 취준생보다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고, 우울증 경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자신이 있는지' 물은 결과 ▲쇼윈도 취준생 그룹(26.8%)이 ▲일반 취준생 그룹(36.4%)보다 9.6%p 낮았다. 반면 취업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답변은 ▲쇼윈도 취준생 그룹(80.9%)이 ▲일반 취준생 그룹(75.5%)보다 5.4%p 높았다.
쇼윈도 취준생 중 취업을 아예 포기한 경우는 소수였다. 쇼윈도 취준생 중 '취업 준비를 하며 취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는 답변이 48.9%로 가장 많았고, '취업 준비를 하긴 하지만 취업할 것이란 기대는 없다'는 답변이 28.3%, '적극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며 취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답은 16.6%였다. '취업을 아예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척만 한다'는 답변은 6.2%로 소수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 대다수(89.0%)는 향후 쇼윈도 취준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쇼윈도 취준생을 줄이기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증가(55.6%)', '취업 지원 정책 증가(취업지원금 등)(38.7%)', '취업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 변화(36.2%)', '우수 강소, 중소기업 지원/홍보(대기업 선호 인식 전환)(28.2%)', '블라인드 채용 제도 확산(20.2%)'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