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념간담회를 갖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정규장 개시 전 호가 접수 시간이 올해 하반기 중 30분가량 단축된다. 또 지난해 무산된 지주회사 전환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한국거래소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주요 사업계획 중 하나로 시가 단일가 매매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정규장 개장 전 1시간 동안 호가를 받아 단일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을 오전 8시 30분∼9시나 오전 8시 50분∼9시 등 30분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장 개시 전에 전일 종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간외종가 매매'는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면서 역시 운영 시간을 현행 1시간에서 30분가량 줄일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의 독립성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는 조치는 이달 중 정관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3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코스닥시장위원도 코넥스협회와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추천을 받아 3월 중 선임할 계획이다. 코스닥 본부에는 상장심사, 공시 등 4개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혁신 모험자본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가 추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이 모험자본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상장 요건도 손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실적 중심에서 성장 잠재력(시가총액, 자기자본 등)을 중심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재편키로 햇다. 업종별 특성에 따라 상장심사를 다양화한다. 이에 약 2800개사가 추가로 상장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전환도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관련 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상태인데 지주회사 전환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던 만큼 아직까지 유효한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상통화와 관련, "젊은 2030 세대가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거래를 많이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2030 세대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