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캐나다와 2014년 9월 당시 맺었던 '전략적 동반자관계(Strategic Partnership)'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한·캐나다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중심으로 통상, 과학기술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유지해왔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와는 인프라, 에너지, 첨단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오전엔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오후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와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엔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연일 '올림픽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8일이 하이라이트다. 이날엔 평창 올림픽 미국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도 함께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접견한다.
또 같은 날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연이어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을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가 한국전 3대 파병국이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든든한 우방국"이라고 사의를 표하고 "아이스하키(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감독이 캐나다 출신임)는 한국인에게 친근한 종목으로 6.25전쟁 때 얼어붙은 임진강에서 캐나다 군인들이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며 향수를 달래고 전우애를 다졌다. 한국과 캐나다는 함께 피 흘리며 깊은 우정을 쌓아온 관계"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밝혔다.
캐나다는 영연방 국가로 내각(총리)의 요청으로 국가원수인 영국여왕이 총독을 임명한다. 총독은 여왕의 권한을 위임받아 대리역할을 하며 대외적으론 캐나다를 대표한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총독은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여성으론 4번째 캐나다 총독이다.
이번에 한국을 처음 찾은 파이예트 총독은 우주비행사 출신답게 문 대통령에게 우주에서 자신이 직접 촬영한 한반도 사진을 선물했다. 파이예트 총독은 "우주선을 타고 한국을 바라보곤 했다"면서 "푸른 바다 위에 놓여져 있는 한반도를 바라보면 두 개로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은 하나다"라고 말한 뒤 동계올림픽 경기종목 상징물이 들어 있는 은수저 세트를 답례품으로 건넸다.
오후에 진행된 문 대통령과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첨단 과학기술·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이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리투아니아는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해 에너지 자립을 위해 2014년에 자국의 클라이페다 항에 LNG 터미널을 건설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터미널의 핵심 시설인 LNG 저장선 인디펜던스(Independence)호를 건조한 바 있다. 이는 3억30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