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맞서는 평범한 소시민,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영화 '골든슬럼버'가 베일을 벗었다.
7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골든슬럼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노동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참석했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 건우(강동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쫓고 쫓기는 도주극 속 친구와 우정의 드라마를 더해 장르적 구분을 넘나드는 새로운 재미를 창조해낸다.
이날 감독은 강동원에게 평범한 소시민 역할을 맡기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강동원이 택배기사를 하면 평범한 사람의 느낌이 나올까 고민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강동원에게도 소탈한 소시민 감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한번은 강동원이 실제로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던 얘기를 해줬는데 그게 진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그때 이 사람을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 모습에 건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일본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으며, 국내 정서와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건우라는 주인공을 통해 관객이 감정을 몰입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모두가 등 돌릴 때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들의 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에는 故 신해철의 음악이 많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노 감독은 "각색하는 과정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한국적 정서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했고, 신해철 선배 음악도 삽입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은 실제로도 동갑내기 친구다. 강동원은 "영화를 찍으면서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 어렸을 때는 친했었는데 점점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커서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름'을 느끼곤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골든슬럼버' 배우들과 스텝 전체가 워크샵을 간 적이 있었다. 즐겁게 소풍다녀온 것 같았다. 좋은 친구들을 사귄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김대명은 "과거 회상 장면을 찍을 때 20대로 나와 걱정했지만, 막상 찍을 때는 친구들끼리 동물원 가는 것처럼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악열을 주로 맡아온 김의성이 이번 '골든슬럼버'에서는 강동원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김의성은 "맡은 역할이 강동원의 조력자이면서 전 국정원 직원이다. 액션 장면을 위해 두달 정도 액션스쿨을 다녔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분들이 '비주얼적으로 멋지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것까지는 어려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믿지 않을래야 믿을 수밖에 없는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액션, 친구들과의 따뜻한 우정까지 다양한 감성이 공존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