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일본 등 전세계 경기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 국내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의 수출 및 투자 증가세,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정부 재정정책 확장 운용 등이 경기회복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1400조원을 돌파한 국내 가계부채의 차주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등 영향으로 소비 회복세는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경기의 회복세는 보다 강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국내 여행수지가 급감한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344억700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 규모 역시 171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 2007년 158억4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였다. 중국 사드 보복으로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가 48.3%, 전체 입국자 수가 22.7% 줄어든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 확대로 출국자 수는 18.4%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건설수지와 운송수지 악화도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를 가져왔다.
다만 수출호조에 따른 상품수지가 역대 2위 규모 흑자를 내면서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784억6000만 달러 흑자로 이는 우리 경제의 수출 확대에 따른 상품수지가 지난해 1198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 2015년 1222억7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2위 흑자 기록이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회복과 반도체시장 호조 지속에 영향을 받은 수출은 5773억8000만 달러로 12.8% 증가했다. 국제수지상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2013년 2.4%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한은은 지난 1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치인 2.9%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