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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역사를 다시 썼다'…KB금융 연간 순이익 3조 시대 열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이 순이익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한금융지주에 뺏겼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도 9년 만에 되찾았다. 윤 회장 스스로 '윤종규표는 중요하지 않다. KB표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색을 조직에 입히기보다 인수합병(M&A)등을 통해 체질을 바꾸는데 공을 들인 결과다.

비 은행부문으로 영토를 넓혀 온 윤종규 회장과 '원(One) 신한'아래 M&A와 자산운용 강화를 내세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맞대결이 올해 최대 볼거리가 됐다.

8일 KB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7조7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보다 29.3% 늘어난 2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순수수료이익 증가는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8%, 총자산수익률(ROA)은 0.82%였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36조8000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여신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을 발판삼아 수익성을 회복한 것이 KB금융 실적을 견인한 주요 동력이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25.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를 통해 전년보다 13bp(1bp=0.01%포인트) 오른 1.71%를 보였다.

비은행 계열사로 이익 기반을 확대한 것도 지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B증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717억원, KB손해보험은 3303억원, KB국민카드는 296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9년 만에 다시 되찾게 됐다. 신한금융이 2011년 처음으로 3조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금융사 중 순익 3조원을 넘긴 곳은 지금껏 나오지 않았다.

주가에서는 이미 KB금융이 신한지주를 넘어섰다. 지난2016년 말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KB금융 주가를 앞섰지만 지난해 1월 26일을 기점으로 판이 바뀌었다. 이후 주가 차이는 더 벌어져 이날 종가 기준으로 KB금융 주가는 6만1400원을 기록, 신한금융(4만9600원) 에 앞서고 있다.

시가총액 면에서도 KB금융(25조6720억원)이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23조5203억원)을 앞선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KB가 그간 과감한 M&A 전략으로 체질을 빠르게 바꾼 반면, 신한은 반 박짜 뒤졌다는 평가다. KB는 2014년 KB캐피탈, 지난 2016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반면 신한은 2013년 예한별저축은행(현 신한저축은행) 인수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까지 활동이 없었다. 이 때문에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각 은행·카드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2020년까지 아시아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해외 금융사 M&A·투자은행(IB) 역량 강화를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어 2018년 리딩뱅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도 나쁜 것은 아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조7110억원이다. 전년 보다 11.8% 줄어들었다. 영업을 못해서가 아니다. 4분기 희망퇴직금 1800억원, 딜라이브 유가증권 손실 반영분 1500억원, 대우조선 및 금호타이어 등 대손충당금 적립 1200억원 등 일회성 비용 4500억원가량이 반영된 결과다. 비금융부문도 KB금융 못지 않다.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1조371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증가했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9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2119억원으로 전년보다 83.6% 늘었다.

KB금융그룹의 수성이냐, 신한금융그룹의 탈환이냐. 윤 회장과 조 회장의 신년사가 대결 구도를 짐작하게 한다.

윤 회장은 "고객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바꾸겠다. 또 동남아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로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볼드 무브(과감한 조치) 전략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도 신년사에서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One) 신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 부문의 판교 알파돔시티 인수를 원 신한 전략의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지주·은행·금투·생명 겸직의 그룹 투자사업부문(GID)도 만들어 그룹 차원의 고유자산운용 전략도 강화했다.

핵심 계열사인 두 지주의 은행장들은 신년사에서 2020년 전 사업부문 1위(허인 국민은행장)와 초격차의 리딩뱅크로의 도약(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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