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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 "물류로봇 고카트 센서 기술로 세계 시장 노린다"

을지대병원 의사들이 유진로봇의 물류로봇 고카트 미니와 함께 걷고 있다. /오세성 기자



대전에 위치한 을지대병원에는 빨간 로봇이 종횡무진 건물을 누빈다. 을지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유진로봇의 물류로봇 '고카트'를 도입해 실제 현장에 투입한 것.

8일 유진로봇은 을지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카트를 시연하며 물류로봇 사업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카트는 병원, 공항, 공장 등 넓은 공간에서 공간을 인식해 스스로 움직이는 물류로봇이다.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진로봇 박성주 부사장은 "병원, 공항, 공장, 창고 등의 특징은 공간이 넓고 물건을 이송하다 다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고카트의 활동 무대를 설명했다. 고카트가 이들의 단순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을 IoT로 제어하며 층수에 상관없이 활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왜 첫 무대가 병원이 됐을까. 박 부사장은 "병원에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다양한 물류 활동이 이뤄진다. 이를 로봇이 처리한다면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은 환자를 돌본다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에는 120㎏ 하중의 짐을 옮기는 고카트와 10㎏급 고카트 미니가 배치됐다. 고카트는 병실 이불보 등 린넨, 음식물, 폐기물 등 무거운 짐을 옮기고 고카트 미니는 혈액 샘플, 음료 등 가벼운 물건을 나른다.

병원에서 만난 고카트는 채혈실에서 채혈박스를 받아 진단검사실로 옮기면서도 직원들이 요청하는 업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오르막길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깐씩 멈춰 고민하면서도 곧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층을 지정하며 진단검사실과 채혈실을 오갔다. 갑자기 앞으로 뛰어드는 사람을 발견할 때는 멈췄다 움직였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아 탈 공간이 부족할 때는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미덕'도 보였다. 이날 고카트는 오전에 4개, 오후에 4개 스케줄을 소화했다.

을지대병원 김승민 교수는 "레지던트시절, 엑스레이 필름을 옮기는 작업을 하다보면, 한두 개씩 분실해 당황했던 적이 있다. 그 때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나서는 통에 제대로 진료를 보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고카트가 업무를 대신해 물건을 흘리거나 흘린 물건을 찾는 등의 수고를 덜게 됐다"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고카트 미니가 IoT 기술을 활용,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병원에 로봇을 도입하는 일에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병원 내에는 많은 사람이 돌아다닌다. 로봇이 움직이다가 사람과 충돌하면 큰 문제이기에 도입을 주저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진단검사실 안에서만 작동시켰고 이후 진단검사실과 채혈실 사이를 돌아다니게 했다. 사람을 알아서 피하고 멈추는 덕에 사고가 난 적이 없어 이제는 병원 곳곳을 고카트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했다"고 말했다.

유진로봇 박 부사장은 "경쟁사 물류로봇들은 모두 2D 센서 기반으로 특정한 공간에서만 쓸 수 있다. 이런 제품들은 사람이 없거나 통제된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 작동하는 반면, 고카트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개방된 공간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하는 'D-SLAM'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이 자체 개발한 D-SLAM 솔루션은 복수의 카메라를 사용해 거리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유진로봇의 경우 해당 센서 비용도 경쟁사의 1/10 수준으로 저렴하다.

박 부사장은 "내달 밀레 브랜드로 신형 로봇청소기가 출시된다. 이 제품에도 D-SLAM 솔루션이 탑재됐다"며 "가정용 로봇청소기에도 적용 가능할 정도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지만 오는 6~7월 경에는 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신기술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새로운 로봇을 개발하거나 다른 산업군으로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의 사업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물류로봇시장은 2016년 19억 달러, 4만대 규모에서 2021년 224억 달러, 62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진로봇은 D-SLAM 솔루션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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