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이 토니모리와 함께 론칭한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GS리테일
담배, 도시락을 사는 곳으로 익숙했던 편의점에서 화장품, 반려동물용품 등 '비주류' 상품 매출도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매출에서 식품 비중은 95%에 달한다. 나머지 5%가량이 비식품인데 최근 편의점이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비식품류 매출이 급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가 최근 5년간 비식품류(담배 제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3년과 2014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이 2015년 11.5%, 2016년 14.7%로 조금씩 상승하다가 지난해에는 25.3%로 껑충 뛰었다.
주요 품목별로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14년 6.6%, 2015년 10.8%, 2016년 13.3%에 이어 지난해 18.5%로 올랐다. 반려동물용품 매출 신장률은 2015년 30.3%에서 지난해 55.4%나 급증했다. 편의점 접근성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식품은 물론 비식품류까지 손을 뻗으며 전체 객단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비주류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에뛰드하우스, 훌리카훌리카 등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해 편의점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대학가, 오피스 등 젊은 고객이 몰리는 500여개 점포에 화장품 특화 매대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용품 전용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하고 반려동물 용품 전용 존인 'CU 펫하우스'를 선보였다. 샤오미의 이어폰, 보조배터리 등 휴대폰 용품도 꾸준히 매출이 느는 효자 상품이다.
GS25는 지난달 토니모리와 손잡고 GS25 전용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GS25는 10대와 20대 고객들이 많은 점포 500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1000점까지 러비버디 전용 매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GS25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15년 16.9%, 2016년 19.7%, 2017년 24.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비욘드와 손잡고 선보인 GS25 전용키트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스킨로션 카테고리 매출을 2016년 대비 90% 이상 끌어올렸다.
GS25와 토니모리는 개성을 중요시 하는 1020 여성 고객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름에 따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뷰티 브랜드 '로레알'과 함께 남성들을 위한 기초 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남성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1.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즉각적인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비식품 상품의 경우 365일 24시간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