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구정 연휴는 지난 추석 연휴에 비해 단출하게 느껴진다. 대체 휴일이나 연결된 다른 공휴일이 없어서이다. 우리나라도 대체 휴일제도가 시작된 이후 한국인의 대표 명절인 구정과 추석 때는 최소 5일 이상의 휴일을 지내게 된 경우가 적지 않은데 모처럼 토요일, 일요일을 제하자면 이틀만 연휴가 되는 셈이니 이를 서운해 할 사람들도 있겠다. 이렇게 신정과 구정(舊正)을 쇠는 나라는 글쎄, 잘은 모르지만 중국과 우리나라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만 해도 양력으로 1월 1일을 신정으로 쇠지만 따로 특별히 구정을 의미 두고 있지는 않다. 사실 구정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없이 양력 설날과 구별하기 위해 구정이라는 단어를 써야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필자는 명리학자로 음력과 매우 친숙하므로 구정이 와야 정말 새해 같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절기적으로는 입춘부터를 1월로 치고 있으니 태양력의 위력이라 말할 수 있기도 하다. 즉 우리의 우주 속의 지구는 태양과 달의 영향을 고루고루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니 오죽하면 우리의 선조들은 해를 가리켜 일광변조 소재보살(日光變造 消災菩薩)이라 불렀고 월광변조 식재보살(月光變造 息災菩薩)이라 칭하였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과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에 대한 방증인 것이다. 달력 적으로 신정과 입춘은 거의 35일 차이가 나는데 반해 입춘과 구정은 열흘에서 보름 안팎으로서 날짜 터울이 훨씬 가깝다. 실제로 구정이야말로 입춘과 때를 비슷이 하며 봄의 기운을 담뿍 안고 새 해를 맞는 것이다. 살아가는 실생활에 있어서도 혼삿날이나 길일을 잡을 때나 운명을 예측하는 사주명조를 따질 때도 음력이 기준이 되니 것이니 그 의미가 당연히 크다. 지금 세대는 명절 자체를 휴일의 개념으로 여기며 해외여행을 떠난다던지 하는 연휴의 의미로만 반가와 하는 것 같지만 필자에게 있어 구정은 말 그대로 설날이다. 이제는 지천명을 훨씬 넘기고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가긴 하지만 여전히 설날은 설레임이자 무엇보다 기대로 시작하게 된다. 지나간 시간들보다 뭐가 더 좋아도 좋고 더 발전될 것이라는...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아 각오를 다지듯 말이다. 원래 시간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무시무종이지만 사람들은 오고 가는 시간의 분수령을 정해서 희망을 다지는 것이다. 그러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함을 알 듯 올 설날도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해보려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세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새 해의 첫날 아침, 진정 2018 무술년 한 해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원하는 일 원만성취하시는 감사한 한 해를 기대해본다. 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