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1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지도부를 개편하는 등 지방선거 준비에 시동을 걸었고, 야당은 민심잡기 행보의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후보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박범계·박남춘·이개호·김우남 등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선거 출마자는 선거 120일전(13일)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민주당은 집권 여당 2기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고 지방선거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은 공석이 된 최고위원 4석 중 충청, 서울·제주권역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인천, 호남권역 최고위원은 권역별 협의가 이뤄진 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역 최고위원에는 충남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서울·제주권역에는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이 맡아 각각 충청권과 서울·제주권의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은 최고위원이 되자마자 당내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몰린 서울시장 선거의 경선과 승리를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민주당은 설 명절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동시에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중심으로 한 지방선거 전략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민심잡기 행보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에는 '보수 심장'인 대구를 찾았다.
앞서 홍 대표는 전국 지방순회 신년회를 열면서 '보수의 바람'을 일으키고, 특히 영남권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때까지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방 민생 행보 일정에 집중하며, 지지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후보 찾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율을 회복하고,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에 적절한 후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텃밭'인 영남권을 제외하고는 후보자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지방선거 승리의 바로미터인 서울시장 자리도 여러 인사들에게 제안됐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선거를 치르기에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