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여성사전시관 기획전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국립여성사전시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일째, 우리나라는 현재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로 종합 9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는 지난 17일 1500m에서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쇼트트랙 4인방은 지난 10일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제2의 김연아'라고 불리는 피겨스케이트의 최다빈 선수는 지난 11일에 열린 단체전에서 개인 최고점(62.66)을 경신했다. 동계올림픽을 일주일 남겨두고 다가오는 경기에서 여자 대표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역대 활약한 여성 체육인 누구?… '배구여제' 김연경 등 사진과 소장품 전시
지난 14일 오후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 1층에서는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과거 활약했던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사진과 각종 연표들이 눈에 보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 체육인들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 유물들로 표현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포함해 역대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유니폼 등 소장품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사전시관 정현주 관장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맞춰 지난 5일부터 평창 올림픽 페스티벌 파크에서 순회전을 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와 이상화 등 우리나라 선수뿐만 아니라 북한 여자 선수들의 활약상도 사진과 물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사 정리… 관람객 수는 터무니없이 적어
2층 전시관은 고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여성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을 이용해 연대기 순으로 꾸며 놓았다. 현대 여성사는 새마을 운동, 여성노동자, 여성인권운동 등 시민들이 기증한 물건들과 사진, 유물들로 정리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전시관 내부는 한적했다. 관람객들이 기자 본인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정현주 관장에 따르면 '토요전시관 체험학교' 등 관객 유치를 위한 주말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한편 국립여성사전시관은 국내 유일의 여성역사 전시관이다. 지난 2002년 서울 대방동 여성 플라자에서 개관해 2014년 고양시로 이전했다.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내에 있는 국립여성사전시관은 기록에서 누락된 여성의 역사를 찾고, 우리 역사에서 여성이 기여한 부분을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 전체가 남녀 구분 없는 역사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유물관리, 홍보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작년 10월 개최한 기획전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는 올해 10월까지 약 1년간 진행된다.
정현주 관장은 "현재 홍보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물관으로서 하나의 독립건물을 세우기 위해 부지와 예산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