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카페로 제 2도약 이룬다
출시 44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성공 스토리가 불황기에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19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하였지만 다수의 국민들이 흰 우유에 대해 정서적이나 신체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탄생한 바나나맛우유는 당시 고급 과일이었던 바나나를 이용하여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추어 우리나라 가공우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2000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바나나맛우유가 40여년 동안 장수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나나맛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우유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가공유 대표 제품이다. 단지 모양의 용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철저한 기획과 전략이 바탕이 되었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5%를 담당하며 회사 전체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다. 혁신적인 마케팅이 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 마케팅 혁신의 단면은 바나나맛우유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 카페다. 2016년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오픈한 옐로우카페는 빙그레 최초의 테마형 카페로 초기부터 끊임없는 입소문을 타며 현대시티아울렛 14개 카페 매장 가운데 현재에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는 작년 4월 옐로우 카페 제주점을 개점했다.
빙그레 옐로우카페 제주점은 소규모 매장(66㎡, 약 20평)이었던 동대문점에 비해 약 10배 큰 매장 규모(660㎡, 약 200평)로 카페, MD, 체험 등 총 3개 존(Zone)으로 구성되었다. 카페 존에서는 이미 동대문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음료와 쿠키,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제공한다. 모든 음료와 주요 디저트 메뉴에는 바나나맛우유가 들어간다.
MD 존은 바나나맛우유 모양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좌석과 벽면에 걸린 각종 바나나맛우유 이미지가 독특한 재미를 준다. 바나나맛우유 키링 뿐 아니라 메론맛, 딸기맛 우유 키링도 판매되고 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200여개의 키링이 판매되고 있다. 키링 열풍의 원조인 동대문점의 경우 하루 200여개가 판매되었을 때 개장 전부터 구매 줄을 섰던 사례가 있다. 제주점 키링 수요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 외에도 귀걸이, 팔찌, 휴대전화 스트랩, 텀블러, 방향제 등 바나나맛우유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한 MD 상품들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빙그레 마케팅실 이후성 팀장은 "동대문점에서 키링이 크게 히트를 쳤기 때문에 제주점에는 MD상품 개발과 진열에 더욱 공을 들였다."며 "향후 MD상품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페로서는 이색적으로 체험 존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카페 내부에는 빛과 빨대를 이용한 바나나맛우유 조형물과 바나나맛우유 미니어처 등이 설치되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를 다양한 형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실제 방문객들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한호씨가 직접 기획한 이 작품 외에도 바나나맛우유와 제주도의 밤하늘, 바다를 소재로 한 대형 조형물 작품이 매장 입구에 설치되어 옐로우 카페 제주점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옐로우 카페는 작년 말 기준 동대문점과 제주점을 합쳐 약 30만명이 다녀갔다. 누적 매출은 약 2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빙그레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MD상품과 디저트 메뉴도 계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가공유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제는 바나나맛우유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