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연구원 25일 발표 '대형 IT기업의 보험사업 진출과 영향'
4차 산업혁명 발전에 따른 인슈어테크의 출현으로 보험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이 25일 발표한 '대형 IT기업의 보험사업 진출과 영향'에 따르면 최근 미국 IT기업 아마존은 JP모건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세 기업은 미국의 높은 헬스케어 비용이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동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를 설립해 우선적으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공급한 후 차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설립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들은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가 IT기술에 기반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건강보험회사들은 IT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진출 시도를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의 대형 건강보험회사인 씨그나는 아마존의 발표 이후 보다 저렴하고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T 관련 벤처 인수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형 IT회사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온라인 보험회사 지분을 인수했고 일본의 IT기업 소프트뱅크도 온라인 보험회사에 투자했다.
보고서는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아마존과 같은 대형 IT회사들의 온라인 보험사업이 확대될 경우 기존 보험회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회사들은 인슈어테크의 출현으로 보험산업과 IT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과 같은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회사들도 아직까지 인슈어테크 기업 투자나 협업에 나서는 사례가 많지 않으나 전략적으로 이를 확대해야 한다"며 "향후 전개될 수 있는 대형 IT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여 인슈어테크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