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트윈 출신…'더유닛'서 대중적 인기 얻어
외모·성격·무대 매너로 팬덤 확장
향후 배우로 활약 예고…다양한 장르 도전
'더유닛'을 외모로 평정한 정하. 수많은 참가자 가운데서도 유독 외모로 극찬 받았다. 그만큼 눈에 띄는 외모다. 그러나 외모만이 다는 아니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지치지 않는 열정이 정하에겐 있다.
정하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그룹 비트윈의 멤버였다. 지난 2014년에 데뷔했으니 정하의 데뷔 연차는 올해로 5년 차다.
그러나 정하가 대중에 제대로 얼굴을 알린 계기는 바로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이하 더유닛)이다. 비록 최종 유닛 멤버에 들진 못 했으나 그 이상의 성과를 얻었기에 후회는 없다.
정하는 "'더유닛'이 끝나서 시원섭섭하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아쉽기도 했지만 얻은 것도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더유닛'은 정하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알려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그는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 마인드도 바뀌었다"고 했다.
"'더유닛'을 하기 전엔 많이 흔들렸어요. 활동 계획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누구고, 제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를 알게 됐고, 어떻게 행동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됐어요."
'더유닛' 멤버들과 함께 KBS 2TV '뮤직뱅크' 무대에 올랐던 그는 "(비트윈 아닌) 다른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니 신선했다"면서 "무대 공부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사실 얼굴이 어떤 각도에서 잘 나오는지 알아요.(웃음) 래퍼이기 때문에 분량이 많지 않아서 임팩트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많이 노력했어요."
정하의 능력치뿐만 아니라 숨겨진 매력도 '더유닛'을 통해 대중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축구광'인 그는 생일에도 축구장을 찾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이에 '축(구)정하'라는 별명도 생겼다.
그는 "저는 몰랐다. 그런데 PD님이 '너 축구 좋아한다며?'라면서 '축정하'라고 부르시더라"면서 "저만의 이미지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MBC '아육대'에서도 세 번 정도 금메달을 땄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잘생긴 외모, 건강한 취미 여기에 능숙한 무대매너까지 갖췄다. 프로그램의 시작과 동시에 팬덤이 확장됐고, 투표율이 속속 올라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뒤늦게 자신을 알아봐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더욱 크다.
빈 말이 아니다. '더유닛'을 하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 SNS로 팬들과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사실 정하는 '더유닛'을 촬영하며 고기집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했다. 무명의 시간이 길었던 데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됐을 텐데도 브라운관에서의 정하는 늘 쾌활했다. 평소 버스로 이동하던 거리를 팬들과의 SNS 영상 소통을 위해 걸어갔던 일화는 꽤나 유명하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에 대해 정하는 그저 "고마워서"라고 했다.
'더유닛'으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정하는 이제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제 막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꿈나무'지만 노력이 주는 값진 결과를 알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단 각오다.
정하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만난 정하는 이십대 중반, 딱 그 나이대의 청춘이었다. 풋풋함과 진중함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던 그는 인터뷰를 주도하는 말재주로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도전해보고픈 장르나 역할이 있냐"는 말엔 '도깨비'의 육성재 역할을 꼽았다. 그는 "실제 성격도 활발하다. 그래서 그런 역할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설경구, 임시완 선배가 나온 영화 '불한당' 같은 영화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바빴던 5~6개월을 지나왔다. 정하는 "촬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고, 촬영이 끝난 뒤엔 덜 자면서 연습했다. 제 꿈에 대한 목표 때문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가수 정하, 배우 정하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노력의 대가를 아는 그가 쌓아갈 앞으로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