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젊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빛을 발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28일 개봉하는 '리틀 포레스트'와 '궁합'이다. 잠시나마 마음에 위안을 안기는 힐링 무비 '리틀 포레스트'와 트렌디한 코믹 사극 '궁합'.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산수같은 청량함 '리틀 포레스트'
초록빛 싱그러움과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그리고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28일 개봉한다.
임순례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고향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고향에 돌아온 혜원은 그곳에서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제철 요리를 해먹고,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면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나간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자신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수 없어 고향으로 내려와 과수원을 운영하는 재하, 도시 생활을 꿈꾸는 시골 토박이 은숙, 그리고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에 내려온 혜원까지 등장인물들의 고민은 지금을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속도감, 그리고 규모가 큰 대형 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더욱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한다. 잔잔하지만, 지루함은 커녕 대리만족으로 관객을 잠시나마 아름다운 귀농의 판타지로 초대할테니까 말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해 다른 느낌을 전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자급자족하며 요리해 먹는 과정에 집중한 것과 달리, 임 감독은 인물들의 스토리와 관계, 그리고 성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는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를 소화하며 절친 케미를 뽐낸다. 게다가 영화 속 음식도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아카시아 꽃 튀김, 꽃이 곁들여진 파스타, 직접 말리는 곶감, 달콤한 밤조림 등 계절과 주인공의 감정을 대변하는 요리들은 관객의 침샘을 자극함과 동시에 마음의 허기를 채워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번의 크랭크인과 4번의 크랭크업으로 사계절을 모두 담아낸 '리틀 포레스트'는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 아름답고 편안한 비주얼을 선사하며 마음 깊숙한 곳까지 어루만져 줄 거라 기대한다.
◆전국민의 관심 소재 '궁합'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잡아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명리학으로 발전한 사주와 궁합. 영화 '궁합'은 이를 소재로 해 전국민적 관심을 끌 전망이다.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개인의 기구한 운명부터 각기 다른 사주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인간들의 사연까지, 모든 인연을 총망라하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
'궁합'은 2013년 913만 관객을 동원한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관상' '궁합' '명당' 중 두번째 작품이다. 늘 새로운 변신으로 기대감을 안기는 심은경과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승기가 옹주와 역술가로 만나 콤비 앙상블을 선보인다. 옹주의 부마 후보에는 젊고 매력적인 배우들이 캐스팅돼 볼거리를 책임진다.
여심을 홀리는 외모와 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조선시대 옴므파탈 강휘 역은 강민혁이 열연한다. '부산행' '옥자'로 충무로 블루칩에 등극한 최우식은 효심 지극한 남치호 역에, 야심으로 가득 찬 능력남
윤시경 역은 연우진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이류 역술가로 분한 조복래가 영화의 웃음을 책임진다.
딱딱하고 무거운 사극과 달리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궁합'은 옹주의 출궁 이후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들을 엮어 만화를 보는 기분을 들게 한다.
젊은 배우들과 기라성같은 제작진의 시너지는 영화 '궁합'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리틀 포레스트'과 같은 날인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