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출물량이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교역 회복세와 반도체 호황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47.23(201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0월 최장 10일의 황금연휴로 인해 1.9%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뒤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폭은 지난해 9월 19.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월 설 연휴가 있었지만 올해는 설 연휴가 2월로 밀려나면서 조업일수가 2.5일 증가했다"며 "세계교역 증가와 반도체 호조에 따라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물량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전기 및 전자기기(19.4%), 화학제품(14.1%) 등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화장품이 40.7% 늘어 지난해 2월 83% 이후 11개월 만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에서 화장품 수출 물량이 늘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잠잠해진 여파"라고 전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3.7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올랐다. 물량보다 금액의 상승폭이 높았는데 이는 수출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한편 수입물량지수는 142.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수입금액지수는 130.06으로 21.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 상승률 역시 지난해 9월 15.1%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수입금액지수 증가폭은 더 컸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42로 0.9%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수출가격(7.0%)에 비해 수입가격(8.0%)이 더 크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