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심리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거센 통상압박과 빠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2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지난해 11월 112.0에서 12월 110.6으로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0.7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통상압박이 강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가속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하락에 이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경기판단CSI는 8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98로 4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 역시 103, 108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94, 10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주요 지수 중 유일하게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15 이후 7개월 만 최고치다. 이달부처 본격적인 신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되고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시장에서의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는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같았고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를 유지했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4.3%)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공요금(39.8%), 농ㆍ축ㆍ수산물(34.9%), 집세(31.4%)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