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보험산업 총 자산 규모 추이./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은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주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자산은 10배, 수입보험료는 3배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997년 총 자산 111조원, 수입보험료 65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보험사는 지난 2016년 총 자산 1034조원, 수입보험료 203조원으로 각각 9.3배, 3.1배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2.5%를 달성했다.
이 기간 생명보험은 91조원에서 782조원으로 8.6배 증가하며 연평균 성장률 12.0%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은 20조원에서 252조원으로 14.3배 증가, 연평균 성장률 14.3%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 자산은 1년여 만 1095조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생명보험 825조원, 손해보험 270조원으로 보험사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보험시장에서 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 대비 수입보험료가 5배 이상 성장한 손해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 구성비는 전체 중 42.8%를 차지했다.
보험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보험침투도(수입보험료/GDP)는 지난 1997년에서 2016년 동안 생명보험이 9%에서 7%로 2%포인트 감소한 반면 손해보험은 3%에서 5%로 2%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지난 2016년 수입보험료 기준 약 1710억 달러로 세계 시장에서 7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1조3520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일본 4710억 달러, 중국 4660억 달러, 영국 3040억 달러, 프랑스 2380억 달러, 독일 2150억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저금리·저출산 기조 등으로 향후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 예상되는 바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당장 의료기술의 발달과 저출산에 따른 인구 고령화 등 보험시장의 변화를 계기로 새로운 환경변화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2년 처음 등장한 고령자·유병자 대상 보험시장이 최근 활성화 추세(2016년 기준 가입자 수 약 170만명)를 보이고 있으며 올 4월에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도 출시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만 지급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상품운영에서 벗어나 보험가입자의 건강관리 유도 등을 통해 사고발생을 억제하는 등 보장의 기능을 확대하고 지금과 같은 저성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순한 외형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