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의 영화화, 배우 장동건과 류승룡의 파격적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7년의 밤'이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전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추창민 감독과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가 참석했다.
영화 '7년의 밤'은 한순간에 우발적 사고로 처절한 삶을 살게 된 최현수(류승룡)와 살해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오영제(장동건), 사건이 벌어진 '그날'을 추적해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장동건은 "원작 소설의 팬이다. 원작을 읽으면서 오영제 캐릭터를 배우로서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류승룡 배우가 최현수에 캐스팅됐다고 하더라"라며 "원작의 방대한 서사가 잘 함축돼있는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류승룡 역시 시나리오에 반했다며, 추창민 감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필사적으로 참여했다는 고경표는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게다가 천만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님의 작품이어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 반열에 오른 추 감독이 6년만에 선보일 작품은 정유정 작가의 스릴러 '7년의 밤'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결과적으로 생각했던 건 '다른 것을 해보자'였어요. 그동안 영화를 통해 '인간의 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했죠."
추 감독은 "류승룡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무조건 최현수 역을 맡아줬으면 했다"며 "장동건 씨를 오영제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악'을 표현하는 방식이 단순히 악으로만 표현되길 바라지 않았다. 동건 씨가 가진 선함과 젠틀함이 다르게 표현됐을 때 조금 더 파급력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외적으로 나이가 들어보였으면 좋겠다고 외적 변신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장동건은 광기 어린 복수심에 사로잡힌 오영제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밀고, 나이가 들어보이도록 분장하는 등 극단적인 비주얼 변화를 시도, 섬뜩하고 극악무도한 인물을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현장에서 막내였던 고경표는 최현수의 아들, 살인자의 아들 서원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고경표는 "현장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다. 첫 촬영 때 장동건·송새벽 선배와 호흡을 맞췄는데, 촬영 끝나고 새벽 5시에 첫 촬영 축하파티를 해주셨다.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감사했다"며 "류승룡 선배와는 부자지간으로 나온다. 애틋함을 표현하고자 (류승룡)사진을 프린트해 집에 붙여놓았었다. 현장에서 감정몰이에 도움이 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년의 밤'은 장동건과 류승룡의 치열한 대립과 더불어 송새벽과 고경표의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가득 메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날의 사건을 모두 목격한 인물이자 서원을 묵묵히 지켜주는 안승환 역은 송새벽이 연기한다.
팽팽하게 날 선 연기 호흡을 펼친 장동건과 류승룡. 장동건은 "류승룡 배우는 상대 배우에게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따로 준비해가지 않아도 류승룡 배우의 연기에 맞춰 자연스럽에 몰입할 수 있었떤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케미를 과시했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탄탄하고 흡입력있는 서사와 생생한 리얼리티, 힘있는 문체로 그려내 문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호흥을 받았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늘 부담감이 따르기 마련. 추 감독은 영화를 연출함에 있어서 인간의 심리, 그리고 한 인간의 과거 기억의 파편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결말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밀도감있게 따라가는 게 원작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으로 영화관에 오는 원작의 독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크랭크업 후 2년 넘게 개봉일이 늦춰진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영화 속 CG가 사실적이게 표현되기를 바랐다. SF 영화 속 CG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사실적이지 않으면 몰입도가 떨어질 거란 우려가 있어서 계속 수정하다보니 오래걸렸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있는 시선을 제시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할 '7년의 밤'은 3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