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구회사 대리점을 물려받아 전국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아들이 화제다.
'청출어람'이다.
한샘인테리어 경기 안양평촌점의 김동혁 사장(37·사진)이 그 주인공.
1일 한샘에 따르면 김 사장의 안양평촌점은 지난 1월에 계약 액수 기준으로 10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전국 80여 개의 한샘인테리어 대리점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 사장 역시 매장을 잘 키워 자신의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꿈이다.
안양평촌점의 '1개월 10억 계약'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인 광명에 국내 최대의 외국계 가구 브랜드 매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4년 전 해당 매장이 들어설 때만해도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앞서 경기 평택에서 자신의 매장을 운영했던 김 사장은 평택 매장을 접고 2015년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안양평촌점을 물려받아 한 곳에만 집중한 터여서 자칫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김 사장의 부친은 온라인 판매 등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대형화'에 집중했다.
2003년 당시 120평 규모였던 매장을 180평(2007년)→240평(2009년)→500평(2013년)으로 점점 넓혔다.
그러면서 매장엔 소파, 침대, 서재 등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집을 꾸밀 수 있는 모든 것을 구비하며 지역의 대표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사장은 "당시 매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께서 '가구 매장 대형화'라는 추세에 맞춰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도 매장을 대형화할 것은 권유했었는데, 한샘 본사의 도움을 받아 매장 전시와 상품구성을 대폭 수정했다"면서 "새로운 매장에선 이전보다 다양한 가구를 더 많이 전시할 수 있어 인근에 초대형 매장이 들어와도 경쟁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김 사장은 매출 극대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입주 박람회를 찾아다니며 고객들을 만났고 입주 커뮤니티 카페를 활용해 매장을 홍보했다. 본사에서 영업 교육이 열리는 날이면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또 한샘 본사의 상권담당자는 애프터서비스(AS)건 등 궂은 일을 신속하게 처리했고 입주 소식을 빠르게 파악해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줬다.
이런 가운데 한샘은 '물려주고 싶은 대리점'이라는 운영 방침을 바탕으로 제2의 안양평촌점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샘이 지난해 거둔 1조9738억원의 매출 가운데 B2C 부문 매출 중 절반 이상을 대리점에서 거둘 정도로 대리점 부문은 회사 성장과도 직결된다.
한샘 대리점사업부 관계자는 "한샘이 국내 대표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방방곡곡에 펼쳐진 대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단순히 수익을 주는 사업이 아니라 대리점 사장이 '자랑스럽게 물려주고 싶은 매장'이라는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영업사원 교육, 마케팅, AS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