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11조원을 웃돌면서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됐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서 대손비용은 크게 줄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2조5000억원 대비 352.4% 증가했다.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늘었고, 특수은행은 2조800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 43.9% 감소했다. 특히 2016년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대손비용이 컸던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2016년 1.55%에서 2017년 1.63%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생산성 지표도 좋아졌다.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1000만원으로 2016년 2000만원 대비 약 5배가 넘게 증가했다. 1인당 총자산은 209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명예퇴직 등으로 임직원 수가 감소하면서다.
자산건전성은 개선 추세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년 말 대비 0.24%포인트 낮아졌다. 보수적인 여신 운용 등으로 신규부실이 크게 감소한 데다 2016년에 부실채권이 대규모로 정리된 데 주로 기인한다.
국제결재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21%, 13.09%, 12.53%로 나타났다. 전년 말 대비 각각 0.40%포인트, 0.59%포인트, 0.5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부담 증가로 취약차주 중심으로 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