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관련 인기품목 이미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황사마스크, 공기청정기, 손세정제, 공기정화식물. /이베이코리아
최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지갑을 털고 있다. 호흡기 질환은 피부·안구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소비자들이 공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품들을 필수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산소발생기 등 미세먼지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0㎍/㎥) 단계를 넘어서는 날이 빈번했던 2월 21∼27일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늘었고 공기청정기 매출도 81% 뛰었다.
같은 기간 실내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스투키, 행운목, 테이블야자 등 공기정화 식물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산소발생기·산소캔 매출은 784%나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각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해 자구책을 강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 1월부터 2월 27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청소기 매출액은 60%,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30% 늘었다.
특히 지난 1월 셋째주 서울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초미세먼지가 닷새 연속으로 '나쁨' 수준을 이어갔던 것으로 집계됐다.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내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다가오는 봄철 황사까지 겹치면 관련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마켓이 지난해 4월 미세먼지 수요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846명 고객 중 75%가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했다'고 응답했고 이들이 지출한 비용으로는 '1만원 이상 20만원 이내'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