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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中정부, 안방보험 경영권 회수…동양·ABL생명 영향은?

중국 안방보험그룹.



중국 안방보험그룹을 대주주로 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또 다시 위기론이 불거졌다. 중국당국이 최근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경영구조를 문제 삼아 회사 경영권을 접수하고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을 법원에 제소키로 하면서 국내 계열사인 두 보험사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 등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보험회계기준 변화에도 불구 저축성보험 판매로 수익성을 높여오던 두 보험사로선 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자본확충 등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일각에선 두 보험사가 M&A 시장에 또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주말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경제범죄 연루 혐의 기소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안방그룹에 대한 1년 간의 위탁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인민은행 등 5곳 부처가 경영관리팀을 구성하고 내년 2월 22일까지 안방보험을 위탁경영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보감회는 "안방그룹의 경영안정을 유지하고 보험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 설립 10년 만 자본금 100배 증가

우샤오후이 안방그룹 회장은 그간 막대한 자본과 정치적 인맥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해외 M&A를 실시했다. 고객의 납입 보험료를 활용, 보수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보험사가 과도한 레버리징 및 무분별한 확장 정책으로 불과 설립 10년 만에 자본금만 100배 넘게 증가하며 중국 보험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진 국내 동양생명·ABL생명을 포함 해외 M&A에만 약 160억 달러, 우리돈 17조원을 사용했다. 2014년 10월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19억5000만 달러, 2015년 6월 동양생명, 2016년 12월 ABL생명 등을 인수했다. 중국당국은 안방보험의 이 같은 확장세를 주시, 감독을 시행한 결과 대부분 증자가 순환출자 형태로 드러나면서 무리한 경영을 지속해왔다고 판단했다.

안방그룹은 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당국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해외 자회사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그룹은 이어 "안방그룹의 민영기업 성격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일각의 경영권 박탈에 따른 우려를 일축했다.

◆ 동양·ABL생명, '오너리스크' 불가피

다만 문제는 국내에서 발생했다. 국내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오너리스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안방그룹의 해외 자산에 대한 매각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당국이 이번에 경영권을 잡으면서 수십조원대의 안방그룹 해외 부동산은 매각 1순위로 평가된다. 안방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등을 이유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형확대에 주력하며 저축성판매 비율을 높여온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매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계기준 IFRS17 시행까지 불과 3년 뿐이 안남았다"며 "새로운 회계제도 하에선 저축성보험이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해 왔지만 양사는 대주주의 막대한 자금에 의지하며 저축성 판매를 늘려온 바 차후 '화(禍)'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해에만 대주주인 안방보험으로부터 1조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받아 자본을 늘렸다.

양사는 그러나 안방그룹의 해당 이슈가 자사에는 큰 피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모두 한 목소리로 "우린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독립법인 체제로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한편 동양생명은 안방그룹 인수 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19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148억원 대비 무려 1203.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98억원 적자에서 246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총자산은 13.6% 증가한 30조3439억원으로 창사 29년 만 3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최근 동양생명 이사회는 1주당 3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4.5%, 배당성향은 30.4%다.

동양생명은 또 오는 26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현재 구한서 사장과 뤄젠룽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에서 뤄젠룽 대표이사 단독으로 체제를 바꾼다. 이날 뤄젠룽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구한서 사장의 연임안은 내지 않을 예정이다.

뤄젠룽 신임 사장은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그룹의 안방손해보험 푸젠지사 총경리, 광둥지사 총경리, 총경리 보조, 부총경리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5년 9월 동양생명 부사장, 2017년 9월 동양생명 공동 대표이사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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