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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시장금리↑ 증권 '채권손실' 보험 '건전성' 우려…금융권 ‘첩첩산중’

자료=한국은행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작년 12월 이후 경기가 좋아졌다고 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상 걱정이 커졌다. 이미 작년 3~4분기 채권값이 하락하면서 평가 손실을 본 증권사들은 주름살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금리까지 덩달아 급등할 경우 국내 금융사들의 보유 채권 가치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흥국 경기 불안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은 당장 1분기 실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사는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14조원 규모의 채권평가손실이 걱정된다.

최악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자산건전성 악화란 암초에 직면한다면 보험·증권사는 자본 확충까지 고민해야 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은 183조원(2017년 말 기준)이다. 총자산의 47% 규모다. 지난 2011년 102조원 대비 80%가 늘었다.

증권사들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투자를 늘려 왔다.



KB증권 이남석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부문에서의 손익 변동 가능성은 실적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다만, 2016년 이후

국내외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진 만큼 업계 공통적으로 듀레이션 축소와 선물 매도 등을 통해 헤지 포지션을 조정함에 따라 채권운용 관련 손실 리스크는 대응 가능한 범위 내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증권사 총자산대비 채권보유비중은 46.0%이다. 2015년 만 해도 50.0%에 달했다.

보험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외화유가증권 투자액은 90조원이다. 원화채권 투자액은 327조원 규모다. 손해보험사는 외화유가증권 투자액과 원화채권 투자액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각각 29조원, 80조원 수준이었다. 보험사가 투자한 외화유가증권 가운데 90% 이상은 외화채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13조9000억원(2017년 6월 말 기준), 금리가 1.5%포인트 높아지면 보험사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20조7000억원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채권평가손실은 당장 손익에 반영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자기자본을 감소시켜 보험사들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3분기(9월 말)를 기준으로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상승하면 지금여력(RBC)비율이 32.6%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대형사 하락폭이 13.0%포인트인데 반해 중소형사와 외국계는 각각 52.6%포인트, 58.5%포인트로 더 커진다.

손해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예보 분석 결과 손보사들은 금리가 50bp 상승하면 대형사의 경우는 28.2%포인트, 중소형사는 24.6%포인트 RBC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손보사의 3분기말 RBC 비율은 대형사가 255.7%, 중소형사가 176.1%였다. 예금보험공사는 "급격한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매도가능채권평가이익을 감소시켜 자본적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RBC는 보험사가 대내외적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가용자본/요구자본)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 RBC를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손실이 커지면 보험사가 당장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줄어 RBC가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 17)이 시행된다면 시장금리 상승이 채권평가손실 확대와 부채평가액 축소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유 채권 중에 매도 가능 채권 비율이 높은 보험사들은 앞으로 시장 금리가 급격히 올라간다면 채권평가손실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이 득이다. 채권평가 손실을 이자수익이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은행의 순이자 이익은 19조9237억원에 달했다. 2016년(18조2261억원)과 비교해 1조6976억원(9.3%)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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