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에 이주열 현 총재(사진)를 지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가 임기인 이 총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면 다음달부터 두 번째 임기를 무리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이주열 후보자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국장, 부총재 등을 거쳐 2014년 현 한은 총재까지 39년간 한은을 이끌었다"면서 "'통화신용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며 재임기간 동안 한·중, 한·캐나다, 한·스위스 통화스왑 체결 등 국제금융 분야의 감각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 총재의 연임은 한은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나라들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오래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지니고 있고, 조직 내부의 신망도 높아 한은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청와대는 20명 가량을 차기 한은 총재 후보군으로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서너명이 최종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먼저 '연임'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린스펀 19년, 버냉키 8년 등 외국의 중앙은행들은 총재가 오랜 기간 맡으면서 통화안정 등을 꾀했는데 우리의 경우엔 70년대에 김성환 11대 한은 총재를 제외하고는 연임된 사례가 없이 매 4년마다 수장이 바뀌었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연임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살펴봐라고 지시했고,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은 현 한은 총재에 비해 연륜과 안정적 조직 운영 경험 등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이 총재를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 약력
▲대성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사 ▲한은 조사국장 ▲한은 정책기획국장 ▲한은 부총재 ▲한은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