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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책] 마카로니 프로젝트



◆마카로니 프로젝트

문학동네/김솔 지음

'마카로니 프로젝트'는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어 등단한 김솔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그는 등단 후 6년 동안 기발하고 밀도 높은 두 권의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번째', '망상,어語'와 두 권의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을 쉬지 않고 펴내며, 한국문학의 '상상 아카이브'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인 이 책은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회사란 무엇인지, 이 세계에서 온전하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윤리가 아닌 생존의 영역에서 날카롭게 묻는 소설이다.

'마카로니 프로젝트'는 회사의 일방적인 공장 폐쇄 선고와 그에 맞선, 혹은 그것을 충실히 이행해냄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작가 스스로가 2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해온 만큼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의 영원히 메울 수 없는 간극이나, 각 부서 사이의 보이지 않는 알력 싸움, 무엇보다 자신의 생계를 움켜쥔 회사라는 거대한 힘 앞에 각자의 미래를 결정할 수 없는 불합리성을 파헤치는 솜씨가 탁월하다. 특히 갑작스러운 선고를 접한 직원들의 심리가 사태의 전개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하면서 뛰어난 심리소설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오랜 직장생활과 소설가로서의 삶을 균등하게 병행한 김솔은 회사라는,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외면할 수 없는 세계의 본질에 대해 누구보다 생생하고 절실하게 묻고 있다. 소설을 단순한 허구로 읽고 지나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솔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적이고 시니컬한 농담과 기발한 메타소설적 형식 실험 등도 여전해 즐길 수 있다. 264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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