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신선식품을 교환·환불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홈플러스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신선식품' 대전쟁에 나선다. 최근 온라인시장에서 돋보였던 신선식품 사업이 기존 주요 판매원이었던 오프라인시장에서도 '승부수 사업' 콘텐츠로 떠오른 것이다.
◆신선식품도 AS
홈플러스는 모든 신선식품의 100% 품질만족을 책임지는 '신선 품질 혁신 제도'를 선보이며 고객이 만족할 때 까지 교환·환불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신선식품이 세심하게 유통해야 하는 카테고리임에도 불구하고 월 100만원까지 교환·환불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객 서비스를 실시, 규모있는 실험에 나섰다.
이번 서비스는 홈플러스가 유통하는 3000여개의 신선식품 전 품목이 해당된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각 점포에 신선식품 구매고객 전용 창구인 '신선 AS 센터'도 세웠다.
품질 보장 범위는 전통적인 1차 농·수·축산물은 물론 우유·계란·치즈·요구르트 등 낙농 및 유가공품, 김치·젓갈 등 반찬, 어묵·햄 등 수·축산 가공품, 치킨·튀김 등 즉석조리식품, 몽블랑제 베이커리 등이다.
고객은 구매 후 7일 이내 영수증과 결제카드, 상품 실물을 지참해 점포를 방문하면 1회당 10만원, 월 10회까지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다.
맛, 색, 당도, 식감 등 어떤 부분이라도 품질에 만족 못하면 월 최대 100만원, 연간 1200만원까지 돌려주는 셈이다.
기존에도 업계에서는 일부 품목의 신선식품 교환·환불제도는 존재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신선식품 품질에 대한 기준 자체도 품목마다 상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했다.
홈플러스가 이같은 규모있는 실험에 나선 이유는 지속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업계에 신선식품 경쟁력을 뺏기지 않겠다는 집념 때문이다.
홈플러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인 53.6%는 신선식품을 대형마트에서 구매한다. 대형마트 온라인몰까지 포함하면 62.5%다. 또 83.5%의 소비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신선식품을 구매한다. 그만큼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에 중요한 카테고리로 꼽힌다.
온라인시장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지만 신선식품이 예민한 식품인 만큼 직접 상품 품질을 확인할 수 없고 맛이나 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이미 대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에서는 신선식품 사업에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다.
티몬이 2017년 1월에 시작한 신선식품 판매 전문관 '슈퍼마트'는 지난해 월 평균 매출성장률이 31.5%에 이른다. 구매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1월 기준으로 신선식품 구매자가 12만명을 넘어섰다.
판매하고 있는 상품수는 서비스 초기 600여종에서 올해 1600종까지 약 3배가 늘었다.
위메프에서도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 사업을 실시한지 1년만에 판매 수량이 10배나 늘어났다.
K쇼핑은 지난해 3월 말 'K쇼핑 파머스'를 론칭, 중간 유통단계 없이 산지에서 생산된 신선식품을 그대로 무료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 내 목표 대비 15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향후에는 유기농 상품 확대, 특정상품 사전예약제 도입 등 온라인시장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