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글을 인터넷을 통해서 보고 있다며, 꼭 뵙고 여쭤보고 싶은 게 있다며 찾아온 B씨가 있었다. 해도 바뀌고 새로 맞는 무술년을 맞아 신년 운세도 보고 싶다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묻기를 그 전에도 몇 번 사주감명을 받은 적이 있었고 자신의 사주가 좋은 편이라 들었었단다. 승진이 더딘 것은 아니나 사주가 좋다면 고속 승진에 합류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아해한다. 그가 내어 놓은 생년월일을 보자니 정관(正官)을 일주에 깔고 앉아 있고 시지(時支)의 상간에는 천덕이 투출되고 있었다. 게다가 태어난 달의 월 지지가 정재(正財)격으로서 이는 직업적으로 조직생활을 하는 직장인 사주가 된다. 즉 먹고 사는 일에는 굴곡이 없다는 의미다. 신강의 정재격이니 아내 자리도 좋아 외견상으로는 매우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관이 시지에 자리 잡고 있으니 한창 활동해야할 3, 40대보다는 5, 60대에 명에가 더욱 발전하는 형국으로 해석된다. 만약 자신이 금의환향이 아니라면 자식의 운대가 좋아서 자식덕을 잘 보게 되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주의 의미는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기둥으로서 각 기둥은 육십갑자의 천간과 지지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한 기둥에 두 글자요, 네 기둥이니 여덟 글자가 되므로 사주팔자(四柱八字)라 이르는 것이다. 문제는 네 기둥의 여덟 글자의 구성만 좋아서 되는 것이 아니요, 각기 맞는 대운(10년 마다 맞게 되는 운기의 흐름) 과 세운(매년 맞이하는 운기)의 관계 속에서 합·충·형·해·파의 상호작용까지 살펴야 실제적인 운기의 좋고 나쁨을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주의 좋고 나쁨을 따진다 함은 마치 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다. 즉, 전체적인 운기의 기운과 흐름이 조금만 좋아도 이는 대단히 좋은 사주에 속하는 것이니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으로 담담하고 겸손하게 임한다면 흉도 감할 수 있는 것이며 복은 배가되는 것이다. 자신의 사주가 좋다고 얘기를 들었던 경우는 인생의 큰 고비가 없는 가운데 관운과 재운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그 정도면 당연 좋은 사주라는 소리를 듣기에 무방하다. 다만 평소에 사주 좋단 소리를 듣고 있었으니 본인의 기대가 심중에 늘 있었으므로 고속 승진에 대한 기대가 컸었던 것인데 더 높은 직급으로는 올라가지 못하여 내심 실망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정사생(丁巳生) 무자(戊子) 일주인 B씨는 시지에 천덕이 투출하므로 향후 3년 뒤 신축년에 지지합이 되면서 원하는 자리로의 승진이 아니면 자식이 원하는 시험에 붙게 될 것이다. B씨의 아들은 마침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려 한다하니 적극 독려하였다. 사주가 좋아도 때가 맞아야 하는 것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