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게임즈'의 주가 고공행진으로 이 회사 임직원들이 2000%(최대 3751.8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대박' 꿈에 부풀고 있다. 몇 년 전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스톡옵션 대박 사례는 2000년대 초반 벤처열풍 이후 자취를 감췄던 만큼 더블유게임즈 임직원이 벤처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용준 더블유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2월 12만7386주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3190원(총 4억636만원)이다. 지난 2일 종가 기준(6만2400원) 보유주식 가치는 79억4888만원이다. 평가차익만 75억4252만원(수익률 1756.11%)에 달한다.
그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KRX)를 박차고 나간 인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스톡옵션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주로 임직원에 대한 포상 차원에서 지급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류문봉 외 8명도 9만4788주를 행사(주당 행사가 1620원)해 59억1477만원의 평가 차익을 내고 있다. 수익률로 따지면 3751.85%에 달한다. 1인당 6억4013억원의 평가차익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김민수 외 28명도 8만1835주를 행사해 48억4545만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수익률은 1856.11%에 달한다. 최재영 외 3명은 2518주를 행사해 1억4909만원의 평가차익이 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를 떠난 '창업공신' 박신정 전 부사장은 지난해 19만9219주를 행사했다. 현재 주가 기준 119억원의 평가차익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미행사 수량 37만3347주를 보유중이다.
카지노 관련 업체에 걸맞게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더블유게임즈 임직원 수는 191명(2017년 3분기 기준)에 이르는데 2014년 이후 38명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상태다. 행사된 스톡옵션은 2014년 12월과 2015년 3월, 5월에 지급된 물량 중 일부로 총 50만 5746주(창업공신 박신정 전 부사장 포함)이다.
더블유게임즈 임직원 가운데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례도 상당수 나올 곳으로 보인다. 지급된 스톡옵션 물량 중 현재 77만8988주가 아직 행사되지 않은 상태다. 행사 가격은 2560원, 3190원에 불과하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이 2070.47%(평균행사가 2875원 기준)에 달한다.
이들 주식은 당장이라도 행사할 수 있다. 더불유게임즈 임직원들은 향후 회사 주가 추이를 전망하며 행사 여부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실적부진을 딛고 올해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더블유게임즈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1.2%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93억원으로 105.2%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348억원으로 28.7% 줄었다.
'셀트리온'과 '신라젠' 임직원들도 요즘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회사 주가가 껑충 뛰면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큰 돈을 벌 게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은 기업공개(IPO) 때 받은 우리사주로 '대박'을 쳤다.
셀트리온은 2011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240만여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중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은 182만3102주(2017년 9월 말 기준)에 이른다. 지난 2일 주가(37만2000원) 기준으로 6782억원 규모다. 남아있는 스톡옵션의 절반 수준인 79만9975주(2976억원)는 지금이라도 행사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2015년에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 21명(총 27만6435주)은 오는 3월 20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가는 6만1996원. 현재 주가 기준으로 500.04%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인당 평균 8억원대 돈을 들여 평균 49억원대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라젠 직원들도 표정관리 중이다. 신라젠 주가는 지난해 초 1만원을 넘나 들었지만 지난 2일 10만5600원까지 오르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신라젠 임직원 99명은 스톡옵션 276만9000주를 3000원~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 가운데 256만9000주(평균행사가 4294원)는 당장 행사가 가능하거나 3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2일 주가(10만5600원) 기준 수익률만 2358.67%에 이른다. 98명이 1인당 1억1259억원을 투자해 당장 27억원의 평가수익을 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도 우리사주로 돈방석에 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IPO 당시 임직원들에게 공모가(13만6000원)로 청약받았다. 전체 223만4211주로 303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은 206만4751주다. 16만9460주는 차익 실현을 한 셈이다. 이를 지난해 3분기 말(9월 29일33만7500원) 주가로 평가하면 341억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초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84만7907주(347억6000만원)의 우리사주 청약을 받았다. 우리사주 가치는 2일 기준 1022억원으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