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비스수지가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국내를 찾은 외국인은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호조로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며 상품수지 흑자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수지는 사상 최대 수준인 44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37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1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여행수지가 21억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7월 1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1월 해외출국자 수는 28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였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입국자 수는 95만6000명을 기록, 같은 기간 21.7%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출국자 수 증가율이 최근 계속해서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81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77억3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커졌다. 수입이 19.5% 증가하며 439억6000만 달러, 수출이 16.9% 늘며 5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었음에도 불구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6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월 53억 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흑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4년 1월 18억7000만 달러 이후 4년 만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41억1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 부문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14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부문에선 외국인 해외투자가 105억7000만 달러, 국내투자가 70억8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