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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밤, 전 국민이 웃음보다 고발과 진실에 관심을 뒀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충격적 민낯을 고발한 MBC 'PD수첩'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린 것.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은 6.9%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4.9%), SBS TV '불타는 청춘'(6.1%-6.6%)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김기덕 감독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의 충격적인 고백이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는 여자 배우 A씨가 폭행의 원인이 '성관계 거부'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인터뷰를 시작으로 다른 여자 배우들의 폭로로 이어졌다.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내용이 담겨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또 그들의 증언에는 성추행 발언 및 행동 뿐 아니라 성폭행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겨있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영화 합숙 촬영을 하며 수시로 묵고 있는 숙소의 방문을 두드리는 등 김기덕 감독, 조재현, 그리고 그의 매니저까지 이어지는 성폭행에 여배우는 이후 배우의 길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내는 등 오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배우 C는 인터뷰를 통해 "조재현이 TV에 나와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면 역겹고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김기덕 감독도 상을 많이 받았다. '세상이 왜 이렇지, 난 이런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커야 하는 건가' 죄책감이 들더라. 지금도 내가 잘못한 것 같고 부끄럽다"라고 말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들의 충격적인 증언과 달리 김기덕 감독은 '강제로 키스를 한 적은 있으나, 그 이상의 관계를 강제로 한 적은 없다'며 장문의 문자를 제작진에게 보냈고, 조재현은 통화로 '패닉 상태다. 전 죄인이고, 사과문 그대로가 맞다. 맞는데 지금 들려오고 기사에 나오는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혀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정말 화가 난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는 김기덕 감독의 이름과 그의 영화 '나쁜남자', '뫼비우스' 등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한편 방송을 마무리 하며 'PD수첩'은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어지는 등, 미투(Me, Too)' 운동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음 주 방송에서는 이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