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했지만 인물난으로 어려움에 빠진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당내 구성원간 법적 다툼과 이에 따른 예비 후보자들의 탈당 등 내부갈등도 곳곳에서 관측되면서 야당 지도부들은 고심에 빠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높은 정당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는 인재가 몰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율의 절반 이하인 야당들은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서울 시장 후보자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시장 후보는 단순히 하나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아니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서울 시장 후보에 대한 여론은 지방선거 전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선 지방선거들에서 각 정당은 서울 시장 후보에 이른바 '간판 스타'를 등판시켜왔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서울 시장 후보로 홍정욱 헤럴드 회장을 자(自)당의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도록 공을 들였지만, 홍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지도부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보수진영 결집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이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광역단체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자유한국당은 경상북도 외에는 후보군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으며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원 등은 더욱 인물난이 심각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두 정당 모두 지지 지역구 상당 부분이 민주당과 겹치는 상황에서 낮은 당 지지율로 인재들이 합류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의석수도 적어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결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두 정당의 지도부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개할 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인물난 속에서도 야당 후보들간의 내부갈등도 관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의 '악의적인 여론조사'를 문제삼으며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수사 과정에서 YDI가 여의도연구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김 원장도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유한국당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이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