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로 엮인 이른바 '테마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 7종목 중 5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전날(6일) 남북이 4월 말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등 기대 이상의 방북 성과에 남북 관계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에 대북송전주인 제룡전기(29.89%), 선도전기(29.92%) 등이 52주 신고가를 형성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아울러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21.81%), 좋은사람들(11.55%) 등도 상승했다. 특히 사출금형 전문업체 재영솔루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재영솔루텍은 대표적인 개성공단 관련주로 개성공단 재개 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돼서다.
반면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반대급부로 방산주는 하락세를 시현했다. 빅텍(-8.16%), 스페코(-5.81%), LIG넥스원(-5.5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에는 안희정 테마주가 급락하며 증시를 흔들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잇따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사업적 연관성이 없음을 공시했다.
특히 대표가 안 전 도지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SG충방은 6일 전일 대비 28.6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또 대표가 노무현 정부서 통일정책 자문기관인 통일문화연구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희정 테마주로 엮인 백금 T&A도 26.72% 하락했다. 대주산업과 이원컴포텍은 안 전 지사의 고향인 논산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각각 23.53%, 20.04% 하락했다.
이에 백금 T&A와 대주산업 등은 해명 공시를 통해 "안 전 도지사와 구체적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사업적 관련성도 없다"며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락 하는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테마주의 가격 특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 결정에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기업 가치의 본질적 변화 없이 테마주라는 규정만으로 가격이 급상승하는 종목은 결과적으로 수익률 급락 위험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