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회사의 자력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해졌음을 인정했다. 또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회사에 게시해 해외매각 찬반논란과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정리했다. 김 회장은 "회사의 자력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해 자구안을 마련하고 외부자본을 유치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에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8일 자구안에 대한 노사간 의견일치를 이루었지만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발표로 인해 노사간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3월 말까지 외자 유치 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을 다시 협의하고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는 "만약 3월말까지 자구안 마련을 하지 못해 만기 도래한 채무변제에 실패할 경우 회사는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며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인원 감축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며 경영정상화까지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569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3개월에 걸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이며 청산가치는 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 회장은 해외 자본 투자에 대해 "현재 회사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신규자본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최우선 조건으로 여기고 채권단에 지속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사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내부 갈등과 오해보다는 전 임원이 한마음이 돼 생존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또 현재 지급이 지연되는 급여도 최대한 빠르게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일방적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힘을 합쳐 법정관리의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며 "회사는 현재와 앞으로 닥쳐올 모든 상황에 대해 노사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1976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해외영업 부문 등을 거쳐 영업총괄 부사장, 아시아나 IDT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진 금호타이어 사장/대표이사를 맡아 금호타이어를 이끌었다. 사장 재임 당시 워크아웃을 하던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경영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