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몽드가 미국 '얼타(ULTA)'에 입점하며 미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가 미국 '얼타(ULTA)'에 입점하며 미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시장에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쟁 화장품업체들이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에만 집중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저조한 실적을 감수하면서도 중국 외 아시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마몽드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뷰티 유통 업체인 '얼타(ULTA)'에 입점하며 미주 시장 공략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1991년 론칭한 마몽드는 2005년 중국을 시작으로 태국(2016년), 말레이시아(2016년), 싱가폴(2017년)에 차례로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미주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마몽드는 이번에 약 200개 얼타 매장에 입점, 향후 입점 매장을 더 확대해 미국 전역의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마몽드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송진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디비전 상무는 "마몽드가 얼타의 프레스티지 존에 들어가는 최초의 K 뷰티 브랜드"라며 "마몽드만의 브랜드 정체성이 자연주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타는 미국 전역에 약 1000개의 화장품 전문 매장을 운영하며 최근 북미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업체다.
페니 코이(Penny Coy) 얼타 프레스티지 스킨케어·향수 총괄 임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혁신 트렌드를 선도해 온 마몽드가 얼타의 K뷰티 제품군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같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 행보는 타 경쟁사와 비교되는 사업 전략이다.
지난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사드 보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에만 사업을 집중,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실적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호조로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애경산업은 중국 내 화장품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 시장을 집중 겨냥해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사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매출을 제외한 해외사업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 1위 기업인 만큼 타 경쟁사보다 미지(未知) 시장을 우선 개척하고 선점하는데 집중, 단기적인 실적 부진은 감수하고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시장에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확장하고 싱가포르에 헤라를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K뷰티의 흥행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