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단순히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용과정에 있어 단순 전달과 추천, 압력행사를 정확이 가를 수 없다는 점에서 최 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단 전달했다는 사실 관계는 시인한 셈이 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하였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던 2013년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넨 바 있다. 그는 최종 합격했으며, 현재 하나은행 모 지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원장은 은행 측에 이름을 단순히 전달했을 뿐 점수 조작 등 부당한 비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올해 적발한 하나은행 채용비리 역시 이런 기준으로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에서 22건을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으며, 이 중 하나은행이 13건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추천자 명단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다"라며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채용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적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추천인 명단에 기재된 총 55명 중 6명에 대해서만 부정채용으로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피감기관인 하나은행에 "'최흥식 채용비리' 증거를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금감원 검사때 발견하지 못했던 증거를 증명해 달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