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식당 소주·맥주 가격 올라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서민과 직장인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평년대비 증가율이 높은 16.4%이다. 당연히 소상공인들에게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요인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된다. 하지만 직원이 없는 곳에서도 너도나도 주류와 안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한편 주류업체의 출고가는 지난해와 똑 같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 가격이 최소 500에서 최대 1000원가량 올랐다. 마른 안주를 비롯한 안주류도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에 있는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의 가격은 4000원에서 5000원 사이였지만 최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됐다. 강북권 식당에서도 3000원에서 4000원 사이 가격이 최소 500원 최대 1000원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오른 이유는 주류업체의 출고가 인상이 아닌 식당에서 인건비 부담 때문이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식당은 운영하는 박모(34)씨는 "소주가격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알바생들의 시급이 오르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고 말했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생필품을 비롯한, 라면, 햄버거, 커피 등의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 폭은 2.7%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상승 폭이 2.8%로 더 커졌다. 2월에도 2.8%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소주와 맥주 가격만 오른게 아니다. 안주 가격도 올랐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안주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한 오징어 등 마른안주가 대표적이다. 인상폭은 1000원에서 2000원 사이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오징어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올랐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오징어 안주 가격을 1만5000원에서 올해 초부터 1000원 올렸다.
안주 가격 상승은 '혼술·홈술족'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편의점 CU(씨유)는 최근 마른 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20%가량 올렸다. 대표적으로 '찡오랑'이 3500원에서 4100원으로, '숏다리'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각각 600원, 200원 상승했다.
숙취 해소 음료도 가격이 올랐다.
국내 1위 숙취 해소 음료인 CJ헬스케어 '컨디션'의 주요 제품이 이달부터 500원 인상했다. 헛개컨디션, 컨디션레이디의 편의점 판매 가격은 각각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