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는 에틸렌 생산량을 29만톤으로 늘려 글로벌 톱 3에 진입하겠습니다."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LG화학 대산공장을 지난 9일 방문했다. 이 곳은 약 155만㎡ (47만평) 규모의 수직 계열화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여수공장과 더불어 LG화학 기초소재 사업본부의 대표 사업장 중 하나다.
이 곳에서는 NCC공장을 포함해 총 21개 단위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크게 30여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엘라스토머 20만톤·NCC 23만톤 증설
대산공장 동문을 지나 차량으로 약 5분간 이동하자 분주한 증설 현장이 나타났다. 이곳은 LG화학이 약 4000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고부가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엘라스토머를 총 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올 하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생산량 기준으로 다우케미칼, 엑손모빌에 이어 글로벌 톱3에 오르게 된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산공장에 총 2870억원을 투자해 NCC(납사크래킹센터) 23만톤 증설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된다. NCC 단일공장 중 세계 최대 생산능력으로,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만 4000억원 이상이다.
특히 이번 NCC 증설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비는 절반 이하다.
김동온 대산공장 주재임원(상무)는 "공격적인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석화업계 최초 '안전체험센터' 건립
지난해 약 10억원을 투자해 안전체험 교육 공간을 마련한 LG화학은 안전환경을 최우선으로 삼고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 늘려가고 있다. 올해엔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 사업장에서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 정착되도록 관련 투자와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안전환경은 모든 사업활동에 최우선되어야 할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안정환경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방문한 안전체험센터는 안전체험관, 영상체험관 등으로 구분돼 건설안전, 전기안전 등 총 5개 분야 24종의 체험설비가 갖춰져 있다.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임직원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 곳에 순서대로 나열된 체험 장비와 설비들을 보면서 마치 체력단련장에 온 듯 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날 직접 체험한 안전모 실험에서 안정장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1m 높이 위에서 떨어진 해머가 안전모를 쓴 머리 위로 떨어졌지만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성인 남성이 망치로 내리치는 충격에도 안전할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안전모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안전체험센터는 세계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센터로 건립됐다. 실제 석유화학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상황별 대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학물질 비산, 압력용기 폭발 체험, 과전류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오감을 통해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대산공장 박상춘 안전환경담당은 "화학공장에서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작업을 현장과 동일한 설비, 작업상황으로 재현해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