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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법원/검찰

[현장 스케치] 檢 출석 MB, '뇌물혐의 인정' 묻자 "계단조심"…탄식 부른 동문서답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대국민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헌정 사상 5번째 전직 대통령 수사를 앞둔 서울중앙지검은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14일 오전 9시. 110억원대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석을 앞두고 취재진 200여명이 포토라인을 에워쌌다. 방송국 촬영팀은 붐 마이크(기다란 막대 마이크)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사진기자들은 시험삼아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흡사 초점을 맞추기 위해 공포탄을 미리 쏘는 군인의 모습이었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청사 앞을 지나갔다. 그가 곧 도착한다는 신호다.

"(이 전 대통령이) 출발했답니다!" 9시 14분. 그의 출발 소식에 포토라인이 술렁였다. 검찰 관계자와 취재진은 곧 시작될 그의 검찰 출석에 바짝 긴장한 채 정문을 응시했다.

'두두두두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때처럼 헬리콥터가 날아오고 있었다. 기자들은 미리 짜 놓은 질문을 재차 확인하며 동료들과 연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마침내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청사 앞에 도착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넥타이 색깔은 하늘색이었다. 그의 혐의만큼이나 흐린 날씨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준비된 포토라인 자리에 선 그는 뿔테 안경을 쓰고 양복 안 주머니에서 반쯤 접힌 A4용지를 꺼내들었다.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의 마지막 말에는 억울함이 배어 있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도 물론 많으나,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이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단 말을 드립니다."

굳은 표정의 전직 대통령은 변호인과 조사실로 향했다.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 위험해요, 위험해"라며 동문서답했다. 계단이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뜻이었겠지만, 국민은 계단의 위험성보다 그의 혐의 인정 여부를 더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이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데,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청사에 들어섰다. 취재진 사이에서 "아이 씨~"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꼭두새벽부터 오매불망 이 전 대통령을 기다려온 취재진은 곧바로 청사 유리문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유리문 너머로 이 전 대통령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60억원 대납'의 열쇠가 '다스 실소유주'인 만큼, 이날 조사는 다음날에야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1일 오전 9시 25분 검찰에 출석해,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 검찰 조사를 마쳤다. 검찰 출석 14시간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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