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4일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이 동계패럴림픽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아울러 경기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 선수와 임원진을 만나 격려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9시45분부터 11시20분까지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전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를 찾았다.
경기에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남자 1.1㎞ 스프린터 좌식경기에 출전하는신의현 선수 가족들을 만나 환담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 선수 가족에게 "메달 딴 것을 축하하지만, 설령 그렇지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감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 선수의 부인 김희선씨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
신 선수는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면서 평창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메달을 안겼다. 직후 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우리에게 용기를 주어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신 선수를 만나 "조금 전 어머니를 뵀는데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최고"라고 말을 건넸다.
이날 크로스컨트리 예선전에는 신 선수를 비롯해 여자 1.1km 스프린터 좌식경기 이도연·서보라미 선수, 남자 1.5km 스프린터 시각장애경기 최보규 선수 등 우리나라 선수 6명이 출전했다. 북한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특별초청으로 마유철·김정현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후 북한 선수들에게 다가가 "반갑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참가해보니 어떠냐"며 "우리도 북한에 가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북한 대표팀 임원진이 "남측에서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체육계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전을 북한 김여정 특사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응원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경기다. 좌식·입식·시각장애로 경기등급이 나뉘어 있고, 선수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를 선택해 경기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