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한국 진출 18년만에 '매출 1조·영업익 1000억' 달성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론칭한 지 18년 만이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오는 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 정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학 유학 시절 스타벅스 커피의 맛에 반하면서 당시 국내에는 커피전문점이 많지 않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브랜드 수입을 추진했다. 이후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이마트가 5대 5로 만든 합작법인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다.
15일 신세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2634억, 영업이익 114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33.9% 각각 증가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8억원, 영업이익은 854억원이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이어 국내 커피전문점 2~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커피빈의 지난해 매출이 1000억∼2000억원대이며, 영업이익은 100억∼200억원대에 불과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계약에 따라 매년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매출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미국 본사에 보내는 로열티는 지난해 631억원까지 상승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성공 요인은 2007년 12월 취임한 이석구 대표이사의 리더십, 고급화·현지화 노력 등이 꼽힌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매장을 6000회 이상 방문했다. 매주 2회는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만족하거나 불편해하는 것에 대한 답을 듣는다.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선불식 충전 카드인 '스타벅스 카드'를 선보였다. 2011년에 모바일 사이트 결제서비스를, 2012년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확대해했다. 2014년에는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고객의 이름을 호명하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고 결제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고 선보였다. 올해 1월부터는 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방문 중인 매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요청 사항을 등록하면 개선 후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스토어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서비스는 IT강국인 한국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으로 항상 소비자들의 요구와 요청에 귀 기울여 온 결과로 탄생했다.
2013년에는 디자인 팀을 도입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텀블러, 머그, 플래너 등을 선보이며 MD제품 수익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각 시즌별 MD는 물론 3·1절, 한글날 관련 제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국내 협력사와 함께 함께 다양한 제품 현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음료와 원부재료의 자체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 경기미와 국내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지역상생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스타벅스는 국산우유 소비촉진 캠페인과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자원선순환 활동을 통해 국내 농가의 지역사회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점포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경쟁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출점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전국에 327개에 불과했던 매장은 2013년 500호점을 넘어섰고 2016년에는 10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1140개까지 늘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8년 동안 스타벅스는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잇따라 도입해 국내 커피와 음료 트렌드를 선도했다"며 "IT 강국인 한국의 특성을 잘 살리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지속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