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도지사 예비후보는 5명에 불과하고, 인재영입에도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에서 당내에서 안 전 대표가 선봉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주선 공동대표는 비공개로 안 전 대표를 만나 당무 복귀와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바른미래당은 15일 지방선거 대책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수렴을 했으며, 16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안 전 대표의 복귀를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특위위원장이든 인재영입위원장이든 안 전 대표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고 당 차원에서는 지원하겠다"면서 "금요일(16일) 최고위에서 그동안 상의한 것들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당내 움직임은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후보 출마와 인재영입 등 중책을 맡김으로써 당 홍보와 함께 지방선거에 '바람'을 넣겠다는 계산이라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 '간판'인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경우 당락 여부와는 별도로 어떤 식으로든 당으로써는 긍정적인 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역당원들도 이같은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반색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지난 대선 후보이기도 했던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의 구심점을 잡아준다면, 인재영입은 물론 지역에서의 선거운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당이 요청하면 말씀을 나누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이 나면 곧바로 이를 수락해 지난달 13일 바른미래당을 공식 출범시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