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높은 브랜드, 장수 프랜차이즈의 비결
프랜차이즈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가맹본사가 많지만, 평균 수명은 3~5년일 정도로 짧다. 이런 가운데 10년, 20년을 롱런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다. 특징은 저가형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이들 브랜드는 충성 고객이 다수 존재하는데다 판매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이 높아 동종 업계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미투창업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홀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바람몰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많은 매장을 오픈하기는 어렵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높은 품질과 서비스다. 그렇다고 가격이 너무 높은 것도 아니다. 가격이 높은 것만을 기준으로 하면 럭셔리 브랜드가 맞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초밥 브랜드 스시노백쉐프는 정통일식의 맛과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한 초밥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스시노백쉐프의 장점은 본사가 전문 일식요리사를 직접 고용해 가맹점에 지원한다는거다. 이로 인해 가맹점주들은 주방에 따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운영이 가능해졌고, 쉐프들은 안정적 직업과 자신의 매장을 운영하는 꿈을 갖게 됐다.
창립 24주년을 맞은 김가네는 올해 슬로건으로 '김밥은 김가네'를 내세웠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로 건강한 식재료 사용, 위생적인 환경 구축, 친절한 서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 확립 등을 최우선 가치로 담았다. 현재 전국 400여개 이상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메뉴 출시, 고객 소통 확대, 창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본사의 투자·관리로 전 가맹점에서 식자재 당일 배송이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중앙 집중식 조리 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메뉴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조 파닭치킨으로 알려진 치킨캐쥬얼 감성주점 사바사비치킨&비어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재료를 이용한 요리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롱런 중이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숯불향 가득한 고기를 넣은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다. 김밥 외에도 브리또 등의 메뉴를 추가해 아이와 여성들이 즐겨찾는 메뉴 폭을 확대했다.
유럽풍 돈가스를 내세운 부엉이돈까스는 스노우치즈돈가스, 아이스돈가스, 볼케이노돈가스 등 독특한 메뉴를 최초로 개발해 미투창업을 하기 어려운 브랜드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고베의 맛과 멋을 담은 고베부엉이돈까스 콘셉트도 선보이고 있다.
커피 외에 건강 사이드 메뉴를 콘셉트로 한 카페띠아모는 정통 이태리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내세운다. 천연재료로 매일 만들어 신선함과 쫄깃함이 뛰어나다. 정통 젤라또는 진입장벽이 높아 카페 브랜드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력이 있다. 10년 이상된 가맹점들이 많은 이유도 프리미엄 젤라또의 영향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아이덴티티가 명확해 한번 충성고객이 되면 오래 유지되는데다 입소문 효과도 있어 느리지만 강한 브랜드"라며 "사계절 고른 매출을 유지한다는 점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장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