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19일 연다. 현 김용환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28일까지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 설립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경쟁자로는 아직 이렇다할 하마평조차 없는 상황이다.
일단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3명이 연임을 고사한 만큼 사외이사 선임절차가 마무리돼야 차기 회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9일 첫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규정에 따라 임기만료 40일 전에 절차를 시작하지만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첫 임추위는 향후 일정 등을 조율하는 선에 그칠 전망이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오는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민상기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전홍렬, 손상호 사외이사 세 명이 연임 권유를 고사했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회장이 참여하는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를 뽑고, 다시 이들이 회장을 선임하는 임추위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셀프연임'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3명의 사외이사가 전면 교체되면서 '셀프연임' 논란은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농협금융은 현재 사외이사 후보자 선정을 진행 중이며, 오는 30일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회장은 임추위 참여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가에서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하마평에 비중있게 오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경영성과를 감안하면 3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지목되어 왔던 숨겨진 부실을 모두 털어낸 데 이어 올해는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3년 임기 동안 농협중앙회와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는 점도 연임의 가능성을 높인다. 100%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은 농협금융 회장만의 특수성인 동시에 필수 과제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무게감을 고려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