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체투자(AI) 시장의 영토를 넓힉로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현금자산, 파생상품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군을 제외한 투자를 말한다. 주로 부동산, 선박 등 실물자산과 메자닌 채권, 부실채권 등과 같은 기업투자가 대체투자 범주에 속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조1000억원 규모의 파크원 프로제트파이낸싱(PF), 9000억원 규모의 나인원 한남 PF(시공사 대신F&I), 여의도 옛 MBC사옥 개발 PF 주관 등을 진행 중이다.
다른 증권사도 알파돔시티, 송도, 마곡지구 개발 등으로 수수료수익 확보 기반을 마련 중이다.
증권사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부동산이다.
투자처는 사무용 빌딩을 비롯해 호텔·물류센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9500만달러(1064억원)를 메자닌 형태로 투자했다. 이 호텔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스톤그룹 소유다. 고정금리가 아닌 월 단위 변동금리를 투자 조건으로 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웰스파고 센터와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메자닌 투자에 나섰고,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의 독일 본사빌딩을 매입하는 등 3건의 대형 딜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부동산 대체투자의 신흥강자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워싱턴 NASA 빌딩 인수(4000 억원), 미국 LA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본사 매입(3500 억원), 벨기에 브뤼셀 아스트로타워 매입(2300 억원), 벨기에 브뤼셀 외교부 청사건물(장기 임차권) 인수(4800 억원)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삼성증권이 베스타자산운용과 함께 영국 레스티셔의 아마존 물류센터를 2000억원에 매입한 것도 한 사례다. 당시 영국 물류 업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려 눈길을 끌었다.
키움증권은 대방 디엠시티 건설사업 자금조달(1090 억원) 외에 오피스, 리테일, 물류센터 투자상품의 다변화 및 해외인프라 등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증권사는 항공기와 에너지 투자에도 관심이 높다. 항공기 투자는 사모펀드를 조성해 항공기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거나 대출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 출범 이후 대만 국적 항공기를 사들였다. 국내 금융사가 대만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를 사들인 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들인 항공기를 다시 중화항공에 대여한 후 리스료를 받아 이자와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항공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30-300를 중국 리스사에게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자는 4년간의 운용기간 동안 리스료(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긴다.
KB증권은 국내 부동산 투자 사업을 넘어 올해는 해외 부동산과 SOC 등 대체투자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후 해외 대체 투자사업에 뛰어들 여력이 생긴 것. PF주선으로 호주 바이오에탄올 공장 건설(약 1200억원 규모)에 투자하며 대체투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기존의 항공기 사업투자 외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교보증권은 그간 1억달러 이상의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항공기투자 부문에 있어서 업계 내 선두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