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부는 워라밸 바람
제약업계에 워라밸 바람이 불고 있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워라밸을 위해 유연근무제 도입 하거나,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리프레쉬 휴가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휴식 있는 삶'을 중시하는 문화에 동참하고자 1932년 창립이래 처음으로 '연말 휴가'를 도입했다.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총 8일을 쉴 수 있다. 또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고자 '2018 연간 휴무일'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이에 임직원들이 여유 있게 휴가 계획을 세우고 항공이나 숙박 등을 사전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디엠바이오 임직원들은 여름 정기 휴가외에 징검다리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 '패밀리&캐주얼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에는 정장이 아닌 편안하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며, 정시 퇴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만족하는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2018 연간 휴무일/동아쏘시오홀딩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GC녹십자는 2016년, 한미약품돠 휴온스는 2017년부터 연말휴가를 도입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 연말휴가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한화제약이다. 한화제약 임직원들은 2012년부터 연말휴가를 가고 있다. 이는 김경락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연말 휴가를 비롯한 하계휴가 10박 11일, 명절 휴가 추가 2일, 모든 샌드위치 데이 유급휴가 등의 휴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12월 다음 해 휴가일정을 알려주기 위해 내년도 휴가일정이 담긴 달력도 배포하고 있다. 또한 한화제약은 1980년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유연근무제를 조입하는 대웅제약은 고정된 근무시간외에도 재택근무·탄력근무·부분근무·육아기 근로시간단축의 4가지 유연근무제를 제공해 직원이 자신의 여건에 맞게 근무 시간이나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도록 한다. 워킹맘은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남녀 직원 모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며 지속적으로 역량과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통해 돕고 있다. 2016년부터는 지난해부터는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도입,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기존 방식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IT시스템, 정책과 제도, 근무환경 세가지를 구현했다.
대원제약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나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면 1일 8시간 근무 기준 출퇴근 시간을 직원들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장기근속 직원에게 5일간의 휴가를 부여하는 '리프레쉬 휴가제도'와 징검다리 휴일을 단체연차일로 지정하는 '단체휴가제도'도 실시한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은 휴가를 미리 계획해 재충전할 수 있게 됐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연차를 편하게 쓰지 못한다는 의견을 반영, 최근엔 '월 1회 연차 사용하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곳도 있다. GC녹십자는 목암타운에 사내 보육시설 'GC 차일드케어 센터'를 개원했다. 일과 가정생활에 모두 충실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회사가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GC 차일드케어 센터'는 대지면적 2943㎡ (890평)에 지상 2층 독채 건물로 지어졌고, 총 정원은 79명으로 제약 업계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교사 1명당 담당 영유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총 11명의 교사를 배치했다.
센터 내에는 단체 활동을 위한 강당과 특별활동실, 식당, 학부모 대기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고, 교사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해서 사무공간 외 별도의 휴게공간도 마련됐다. 또한 건물밖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잔디밭과 놀이터가 조성됐다. 센터 운영시간은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반부터 오후 7시반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시각이 많은 제약업계지만 최근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가 향상된다면 되면 회사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